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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라마 '나의 아저씨'
2024-08-01

드라마 ‘나의 아저씨’에 이런 장면과 이런 말이 있다.

이력서에 적힌 건, 장점 ‘달리기’ 하나뿐이고 무죄 판결이 나서 전과조회는 되지 않지만,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한 직원을 왜 뽑았냐고 비난하는 장면이다.

그리고 이런 말, 대화가 나온다. ‘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 주려고 전과조회도 안 잡히게 해 놨는데, 왜 그걸 들춰냅니까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듯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고 덮어주는 게 인간 아닙니까.’

‘여기 회사야!!!’

‘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?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!’

살다 보면 참 잊기 쉬운 말이다. ‘인간’. 신기하게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고 인간을 위해 쌓아 올린 세상인데 인간이 없다. 아니, 정확하게는 인간성이 없다. 도로 위에 수많은 난폭, 폭력 운전자들. 직장, 일이라는 이유로 인간다움을 마음 한편에 접어두라는 사람들. 돈 없고 힘없으면 무시당해도 되고 서러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. 다수가 불편하면 외면당해도 되는 소수들. 어리고 학생이면 선택할 수 없고 저항하면 안 되는.

아무런 의욕도 없이 억지로 살아가는 중년 남자와 태어날 때부터 불행한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온 젊은 여자의 이야기가 이를 본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‘인생의 드라마’가 되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. 놀랍게도 그랬습니다. 박동훈과 이지안은 서로를 인간 대 인간으로 완전히 이해했고,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. 이지안을 돕는 과정을 통해 박동훈 역시 자신의 내면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고,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고, 이지안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에게 ‘4배 이상’ 잘해주는 박동훈 같은 사람을 만난 이후 ‘처음 살아보는 삶’을 살게 되었습니다. 이 둘이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빛이 되고 마침내 터널을 벗어나면, 시청자들은 이 힘들고 외로운 삶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경험합니다.

우울한 사람들을 보지만, 어쩐지 희망적인 느낌을 줍니다. 슬픈 사람들을 보지만, 어쩐지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. 배경에는 추운 겨울날이지만, 여러분의 마음은 한없이 따뜻해질 것입니다.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. “괜찮아요. 이 세상은 여전히 살 가치가 있어요.” 무엇보다도, 여러분의 삶에서 진정한 사람들을 만나거나, 그들 중 한 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. 어떤 판단도 없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그 사람을 볼 때, 여러분은 그 사람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. 더 중요한 것은, 그런 방식으로, 여러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여러분의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.

“어떻게 보면 인생은 외적인 힘과 내적인 힘의 싸움이고, 어떤 일이 있어도 내적인 힘이 있으면 견딜 수 있습니다. (박동훈)”

드라마 '나의 아저씨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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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uthor
【烬火】胡桃
Published at
2024-08-01